손과 속삭임

손과 속삭임

마스다 마야 
이주연 

2023. 2. 28. – 3. 19. 
오후 1시 – 7시 (월요일 휴무)

YPC SPACE (서울시 중구 퇴계로 258 4층)

주최 및 협력 기획: 옐로우 펜 클럽(YPC)

《손과 속삭임》은 기술 발전이 야기한 소수자의 타자화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기술 발전은 인류를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 고립과 불평등이 내재되어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아시안 작가 마스다 마야와 이주연은 서로 다른 언어, 배경, 정체성을 교차하며 현대 기술의 관성을 벗어난 대안적 미래를 상상한다.

이주연은 항공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 사건과 1920년대 산업 재해 사건인 라듐 걸스를 교차하며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생되는 이들의 행방을 더듬어간다. 기술에 봉사했던 취약한 존재에 대한 리서치는 가볍게 미래를 점치는 동서남북 종이접기 놀이와 화장실에서 발견되는 비관적이면서 장난스러운 필적을 따라 점칠 수 없는 미래에 거는 희망으로 이어진다. 

마스다 마야는 도시 환경에서 소외되어 찌꺼기 취급을 받는 사물과 유기물을 그러모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구동되는 서킷(circuit)을 제안한다. 매끈한 외관을 자랑하는 기기와 대조적으로 이음새가 노출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망가지는 이 사물세계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주어진 환경에서 돌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질문한다.

손은 모든 기술의 원천이자, 돌봄의 도구이고, 감정과 마음을 나누는 매개체다. 이들의 작업에서 손은 모든 기술을 만들어낸 위대한 인간의 것이기보다 그 기술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것을 창조하는 이의 것이다. 위대한 손에서 벗어난 소외된 손, 고립된 손, 취약한 손은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사회에서 이야기 되지 않는 말들을 낮은 속삭임으로 전한다.

마스다 마야
도쿄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퀴어 다매체 작가로,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품을 통해 독특한 사변적/탈가부장적 리얼리즘을 제시한다. 기계공학 전공 뒤,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대학원 과정 중이며, 비인간적이고 소외적인 여성의 타자성을 재해석하는 시공간적 서사를 제안하는 작업을 해 왔다. 전시 기획, 출판, 액티비즘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울러 활동해 왔으며,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즈(2022, 영국), 지속가능성 최초 예술상(2021, 영국)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메이션(2022, AnBTokyo),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1, 도쿄 미드타운), 아이치 트리엔날레 U27 프로그램 전시 (2019, 아트랩 아이치)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mayamasuda.net

이주연
외로움의 정치적 영향, 고립, 기술 발전 및 여성 노동의 불안정성에 대해 기록하고 시청각적으로 구성한다. 영상, 드로잉, 출판, 퍼포먼스 및 설치 작업을 진행하며,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오픈 시티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주영한국문화원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jooyeonlee.info

Hands and Whispers

Maya Masuda
Jooyeon Lee

1-7 pm, February 28 – March 19, 2023
YPC SPACE (4F, 258, Toegye-ro, Jung-gu, Seoul)

Organized and curated by Yellow Pen Club

The journey departs from the bodies that have been marginalized and othered by advancing technology. Technological breakthroughs are considered a contribution to the general well-being of the people, yet their process is fraught with discrimination, isolation, and inequality. Maya Masuda and Jooyeon Lee are London-based female artists who come from different linguistic and cultural backgrounds but share a longing for alternative futures, ones that challenge and rethink technological fronti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