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의록 ⒸYellow Pen Club
안팎으로 움직이기: 콜렉티브 작동법
How to Become Collective(s)
2023.12.29. – 2024.1.20.
Tue. – Sun. 11am – 7pm
YPC SPACE
오프닝 행사: 12월 29일 저녁 7~10시
Asian Feminist Studio for Art and Research (AFSAR)
FRIDA
The Journal of Rat
The White Pube
Wendy’s Subway
Yellow Pen Club (YPC)
주최: 옐로우 펜 클럽(YPC)
그래픽 디자인: 오늘의풍경
창문 구조물 제작 및 설치: 권동현x권세정
책장 디자인 및 제작: 레벨나인
사진: 이의록
후원: 서울문화재단
감사한 분들: 강희정, 돈선필, 박광수, 신민, 엄지은, 이유성, 홍기하
<안팎으로 움직이기: 콜렉티브 작동법>은 옐로우 펜 클럽(YPC)이 우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자발적 콜렉티브와 교류한 과정을 펼쳐놓는다. 이들 콜렉티브는 기관 바깥에서 제도의 논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일정 부분 제도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제도를 벗어나지만 또 제도를 이야기하고, 때로 제도가 되기도 하는 이들과의 만남, 대화, 교환 등이 미확정적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본 프로그램은 연구 프로젝트 “콜렉티브: 확장하고 연결되는 공동체”(서울문화재단 예술연구활동지원 선정)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웬디스 서브웨이, <책장 교환>
Wendy’s Subway, Library Exchange
웬디스 서브웨이는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비영리 리딩룸, 집필 공간, 독립출판사로, 신진 작가 및 필자가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작업을 하고, 공동체적 배움과 사유의 대안적인 방법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예술과 문학에 창의적, 비판적, 담론적 개입하는 데 집중한다. 자유 독서, 토크, 퍼포먼스, 책모임, 단계별 글쓰기 워크숍 및 집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제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더불어 예술적, 학술적 리서치, 아카이브 및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독립 출판 실천을 위한 레지던시와 시간 기반 예술가의 아티스트북, 문학적 텍스트, 하이브리드 장르 작업을 포괄한 다중적인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와 소설, 비평 및 예술 서적 3,000여 권을 소장한 라이브러리를 운영한다.
웬디스 서브웨이와 함께 진행한 <책장 교환>은 서로를 위한 책 20여 권을 선정하여 교환하여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YPC는 웬디스 서브웨이와 그곳의 독자를 위해, 서울의 미술 출판물 25권을 선정하여 선물로 보냈다. 선물한 책들은 책이라는 YPC에서 출간한 책을 포함하여 매체의 문법을 활용해서 작업한 아티스트 북, 동시대 서울 미술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전시 도록으로 골랐다. 서울의 미술 출판물을 대표한다기보다는 YPC의 취향을 반영하고, 선물 받는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선정했다. 웬디스 서브웨이에서 보내 온 책들은 시간 기반 작품을 출판물의 형태로 구현한 ‘도큐먼트 시리즈’를 비롯하여 직접 기획, 편집한 출판물이다.
YPC가 보낸 책
- 욕조프리퀄, 강희정, 2016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홍진훤, 김연수, 사월의눈, 2017
- Float 7 오종 – 주고받은 모서리, 오종, 헤적프레스, 2017
- Float 8 이우성 – 6:34pm, 이우성, 헤적프레스, 2017
- Flyer, 신민, 2018
- Paper trip of Jane, 이유성, 2019
- 엄마·mom·maman, 양윤화, YPC PRESS, 2020
- Defense, 박보마, 장다해, YPC PRESS, 2020
- 포.도.주., 소민경, YPC PRESS, 2020
- 도둑: 편지 묶음, 엄지은, 2020
- 바닐라, 홍기하, 2021
- CRACKER, 박광수, 미디어버스 , 2021
- Hold On for Dear Life, 권정현 외, YPC PRESS, 2021
- Fem, 안초롱, YPC PRESS, 2022
- LOVE ON THE AIR, 이빈소연, YPC PRESS, 2022
- Black Spell Hotel, 박선영, 이솜이, 미디어버스, 2022
- 사라지는 하루, 박보마, 나선프레스, 2022
- 까치와 까마귀, 박형진, 미디어버스, 2022
- 그래비티 샤워, 유지원 외, YPC PRESS, 2023
- 그림의 시간, 맹지영, 소환사, 2023
- 인더스트리얼 미소녀, 돈선필, 아라리오 갤러리, 2023
- Ästhetik Collage, 허정은, mirror.stairs, 2023
- Custom Axis, 김다정, 문나린, 이지윤, 2023
- Landscape Painting, 임서진, Parking Page Press, 2023
- PIANO ÉTUDE CORONA, 이주현, Montage Press, 2023
- Reconciliation with Sapiens, 이빈소연, 유연성클럽, 2021, 2023
더 화이트 퓨브,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
The White Pube, ideas for a new art world
더 화이트 퓨브는 가브리엘 드 라 푸엔테와 자리나 무하메드가 2015년 구성한 콜렉티브로, 미술, 비디오 게임, 책, 음식, 일상, 날씨, 그리고 뭐든 내키는 것에 대해 글을 쓴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매주 일요일 새로운 텍스트를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며, 그 글을 읽으며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통과된 기금 서류를 모아 공개하거나 매달 노동자 계층 비평가나 창작자를 위한 기금을 수여하는 등 대안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더 화이트 퓨브는 2021년에 공공 장소에서 광고판과 포스터로 작품을 선보이는 ‘당신의 또는 나의 장소(Your Space or Mine)’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이들은 영국 미술계의 관행을 비판하고 대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도발적인 경구를 담은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했으며, 이후 해당 경구들에 대한 단상을 작성한 동명의 팸플릿을 발간했다. YPC는 더 화이트 퓨브의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전시 기간 중 한국 혹은 서울의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학회쥐, <생각하는 의자>
The Journal of Rat, Thinking Chairs
학회쥐는 2021년 창립 이후 2년간 지속적으로 비공개 모임을 지속하며 예술 창작의 주체 및 조건에 대한 글을 쓰고, 온라인 공간에 게재하고 연구 모임을 지속했다. “예술에서의 일련의 글쓰기 및 지식 취하기 관례가 약탈적 학회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발상을 기반으로, 일종의 유사 학회를 추구하여 학회 정관과 조직도를 마련했다.
학회쥐는 평소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현 미술생태계에서 콜렉티브로서의 동력을 발굴하며 활동을 지속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나아가 서울 미술생태계를 공유하는 YPC의 공간에서 일어날 법한 시나리오를 온오프라인에 공유하며 임의의 규칙과 자의적인 설정을 플레이하기로 한다. 관객은 벽을 보고 일종의 ‘생각하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학회쥐의 원고를 읽도록 초대된다. 우리가 다음에 또 (자발적으로)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함께 생각하면서.
프리다, <창문 교환>
Frida, Window Exchange
프리다는 싱가폴 소재의 전시 공간이다. 국내 또는 해외 작가 한 명의 작은 작품을 창문에 1~2주간 걸어서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2023년에 싱가폴 작가 라이 유 통(Lai Yu Tong)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그의 작업실 창문에서 운영된다.
프리다와 YPC는 서로의 창문을 교환하여 작품을 전시한다. 프리다는 싱가폴 기반의 작가 조디 탄(Jodi Tan, b. 1990)의 작품을 보내왔다. 조디 탄은 회화와 드로잉, 봉제 작업을 주로 하며, 이미지 만들기와 이미지 읽기를 주요 관심사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한 <Still Life #194>(2023)는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연작의 하나로, 인터넷에 2D 미디어의 유입이 일상화되는 상황을 참조하여 만들어졌다. 제목 ‘Still Life’는 발견된, 평면적, 2차원 이미지를 마치 정물화를 직접 그리듯 그리는 과정을 가리킨다. 작품은 이미지 제작의 표준 규칙에서 벗어나 우리가 학습한 논리 감각을 혼란에 빠뜨리고, 대안적인 경로로 이미지를 읽도록 이끈다. YPC는 한진(b. 1985)의 드로잉 <무제>를 프리다의 창문으로 보냈다. 한진의 <무제>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여러 존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AFSAR, <러브레터 2023>
AFSAR, Love Letter 2023
AFSAR(Asian Feminist Studio for Art and Research)는 2021년부터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현대미술, 연구, 액티비즘, 커뮤니티 기반의 실천을 진행해 온 플랫폼이다. ‘아시아’는 해당 지역의 다양한 연구자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을 개념화하는 단어로, 지리적인 개념을 넘어 디아스포라의 정착지와 그 너머의 장소까지 포괄한다. AFSAR는 함께 공부하고, 읽고, 보고, 걷는 다수의 퍼블릭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지속 가능한 상호작용을 물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샤민 포(Charmaine Poh), 딜다 라마잔(Dilda Ramazan), 엠마 로(Emma Lo), 박유진(Eugene Hannah Park), 펭 유(Feng You), 한웬 장(Hanwen Zhang), 박혜인(Park Hye-in), 무니페리(Mooni Perry), 얀 린(Yan Lin)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활동 멤버가 함께 하고 있다.
<러브레터 2023>은 올 11월 AFSAR의 3주년을 축하하고자 모인 연례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모임에서 멤버들은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나침반이 될 질문과 고민을 공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린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음향으로 담아 카세트테이프를 제작했다. “어떻게 하면 함께 방랑할 수 있을까?”, “AFSAR가 새 집으로 이사하거나 집을 짓는다면 그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노래, 시 등에 등장하는 선망하는 공동체나 연대의 정치적 모델은 무엇인가?” 테이프에 담긴 소리, 리듬, 템포, 목소리는 서로 다른 지정학과 언어를 넘나드는 이야기이자 더 많은 우주를 탐색하는 음파 탐지기다. 동시에 이 러브레터는 재생과 되감기를 통해 분열, 분리를 넘어선 공동의 음을 만들어 낼 관객에게 보내는 초대장이기도 하다.
연계 프로그램
[토크] 태어나지 않은 미술을 전시하기
2024.1.12. 7pm
윤율리
모든 전시 공간이 모든 종류의 미술을 다루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네버 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윤율리는 외부의 협력자로서 YPC에서 작동한 큐레토리얼의 효용에 대해 고민하고, ‘자발적’인 생존에 최적화된 전시 공간의 특징과 의미를 검토한다. 소규모 대안공간에서 또 기관에서 경험한 바를 이런저런 단서로 쓴다.
[워크숍]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 in 서울
2024.1.13. 2pm / 6pm
더 화이트 퓨브는 영국 미술계의 관행을 비판하고 대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도발적인 경구를 담은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내가 테이트라면, 그냥 인종차별적인 그림을 떼어 버릴 텐데”, “보편적 기본소득과 저렴한 주택 제공을 통해 예술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등의 아이디어는 영국 미술계의 관행을 비판하고 예술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YPC는 더 화이트 퓨브의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한국 혹은 서울의 ‘새로운 미술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한국 미술계의 작가, 기획자, 비평가, 관객 등의 구성원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한다.
[토크] 2023년 뉴욕, 서울, 뉴멕시코에서 온 책들: 커뮤니티 없는 글쓰기에 관해
2024.1.20. 3pm
윤원화
커뮤니티 없는 글쓰기는 없다. 그렇지만 읽고 쓰는 일은 때때로 커뮤니티 사이, 즉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읽는 많은 책들은 우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윤원화는 글쓰기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웬디스서브웨이와 YPC가 교환한 책 목록에서 핑코 컬렉티브의 『책임성 이후』와 유지원의 『그래비티 샤워』를 골랐다. 그리고 루시 리퍼드의 어쩌면 마지막 책이 될 『물건들: 회고록을 대신하여』를 함께 읽는다.
[토크] 죽음의 땅에서 만들고 살아가기
2024.1.19. 7pm
라이 유 통
이 토크는 싱가포르 작가이자 프로젝트 공간 ‘프리다(Frida)’를 설립한 라이유통을 초청하여, 그의 예술 실천을 비롯하여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실험적인 큐레토리얼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을 들어본다. 나아가 아직까지 운영 중이거나 문을 닫은 싱가포르의 독립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싱가포르 기반 작가 라이유통은 이미지 제작, 회화, 드로잉, 설치를 가로질러 활동한다. 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민속 미술, 아동 미술, 수공예 문화를 주로 참조하며, 최근에는 망가진 세상에서 예술이 어떻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현재 주방 창문 곁에서 운영되는 미술 공간인 ‘프리다’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아동 도서를 출간하는 독립출판사 ‘떰 북스(Thumb Books)’를 운영한다.
*비대면(Zoom) 행사로 진행됩니다.
*영한 순차 통역을 제공합니다.
[이벤트] YPC 책 교환소
2024.1.21. 2-7pm
YPC의 운영자가 직접 만든 책, 참여한 책, 동료가 맡긴 책,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을 나눕니다. 무엇이든 가져오세요. 직접 만든 음식, 짧게 쓴 편지, 특별한 정보, 사탕, 휴지, 지우개, 핸드크림 등 무엇이든 가져오시면 교환 가능합니다. 1인당 2권의 책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