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공간 – 『색채 속을 걷는 사람』 읽기

빛과 공간 – 『색채 속을 걷는 사람』 읽기
진행: 안수진
일자: 2/1, 2/8, 2/15, 2/22
시간: 수요일 오후 7시~9시
정원: 10명
참가비: 15만원

진행자 소개
안수진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석사논문으로 「미술과 마조히즘: 프로이트, 들뢰즈, 라캉의 이론을 중심으로」를 썼다. 프로이트, 라캉, 디디 위베르만 등 정신분석을 모티프로 이미지를 사유하는 이론을 연구한다. 징후(symptom)와 같이 의식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로 종합되지 않는 이미지에 관심이 있다.

프로그램 소개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색채 속을 걷는 사람』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작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살펴보고, 구상적인 형상이나 구체적인 대상 없이 빛과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제시하는 미술에 접근하는 방식을 고민해봅니다. 빛은 보기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 시각 예술의 근본 조건이기도 합니다. 터렐은 빛을 이용해 조율한 공간 그 자체를 작품으로 제시하며 관객, 작품의 위치, 공간의 크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조명 등 상황과 맥락까지 작품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때문에 터렐의 작품은 관객에게 일상을 벗어난 공간에서 색다른 지각을 가능하게 하거나, 관객 자신의 내면에 침잠하는 명상을 유도한다고 해석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터렐의 작품에서 관객인 우리는 스스로의 지각 경험을 반추하고 그 풍부한 경험의 중심으로서 ‘나’를 확언할 수 있을까요? 형상이나 대상도 없고 의미를 덧붙일 만한 기호도 없으며 심지어 작품을 이루는 부분을 정확히 구획하기도 어려운 터렐의 작품은 ‘나’라는 중심을 빼앗고 강도 높은 감각적 희열만을 남기는 스펙터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색채 속을 걷는 사람』에서 디디 위베르만은 터렐의 작품에서 빛이 수행하는 역설적인 작용을 중심으로 터렐의 작품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문제시하며 새로운 사유를 제안합니다. 이 강의는 터렐의 작품과 그에 대한 디디 위베르만의 비평을 살펴보고, 터렐을 비롯한 빛과 공간 운동(Light and Space Movement)에 대한 경험을 다시 생각해보기를 목표로 합니다. 작가 비평을 동시대 미술 이론과 디디 위베르만의 기획 전반과 연계해 이해할 수 있도록 터렐의 이력과 작품, 관련 저술에 대한 설명을 함께 제공합니다.

함께 읽을 책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색채 속을 걷는 사람』, 이나라 옮김, 현실문화A, 2019.

회차별 계획

1주차

  • 강의: 저자 및 작가 소개
  • 1장. 사막에서 걷기

2주차

  • 2장. 빛 가운데 걷기
  • 3장. 색채 속을 걷기

3주차

  • 4장. 간격 속을 걷기
  • 5장. 경계 속을 걷기

4주차

  • 6장. 하늘의 응시 아래에서 걷기 7장. 장소의 우화 속으로 떨어지기

진행 방식

  • 프로그램은 강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모든 참여자는 책을 미리 읽어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형상(figure), 대상(object), 기호(sign) 없는 이미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
  • 제임스 터렐을 비롯하여 빛을 조율한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제시하는 미술에 대한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에 관하여 고민하시는 분
  • 이미지에 관한 디디 위베르만의 사유를 구체적인 작품 비평을 통하여 접근하고 싶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