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주의의 안팎에서 저항을 상상하기: 『피투자자의 시간』 읽기

금융자본주의의 안팎에서 저항을 상상하기: 『피투자자의 시간』 읽기
진행: 조민서
일자: 6/24, 7/1, 7/8
시간: 토요일 오후 2시~4시
정원: 10명
참가비: 12만원

진행자 소개
조민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가 전개되는 장소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0년대 대두된 한국의 ‘청년 문제’와 청년 대상 현금 지급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시 청년수당과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을 경험한 정책 관계자, 운동가, 이 ‘돈’들을 수령하고 경험한 청년들을 만나 연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위스콘신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금융자본주의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 소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때 신자유주의의 종언을 말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오늘날 금융자본과 손을 맞잡은 신자유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셸 페어의 『피투자자의 시간』은 이 앞에서 좌파가 빠져든 우울증을 좌파의 반대편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단서가, 어쩌면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를 구분하는 데서 발견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타트업 창업자, 대출을 받는 가계, 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계획서를 쓰는 연구자와 예술가, 주가의 등락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기업, 신용 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일마다 낯빛이 바뀌는 국가. 이들은 모두 자신에게 자금을 유인하기 위해, 이 자금의 흐름을 결정하는 신용 평가를 개선하려 하는 피투자자(investee)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 기업가적 주체들로 구성된 사회를 꿈꿨으나, 자신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손잡았던 금융화라는 흐름을 통해 도래한 현실의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주체는 자신의 신용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다. 이러한 간극에 주목하는 것은 어떻게 금융자본주의의 내부에서, 금융의 논리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구상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세미나는 『피투자자의 시간』의 번역자와 함께 페어의 글들을 읽으며 위의 질문을 따라가고자 한다. 세미나 시간은 번역자의 해설과 더불어 참여자들의 질의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함께 읽을 글

  • 미셸 페어. 2023. 『피투자자의 시간』. 조민서 옮김. 리시올. (이하 『시간』)
  • 미셸 페어. 2023.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것 혹은 인적 자본의 열망”. 조민서 옮김. 『문학과 사회』 2023년 봄호 (이하 “열망”)
  • 조민서. 2023. “신자유주의적 인간의 조건”. 『문학과 사회』 2023년 봄호 (이하 “조건”) *위 글에 대한 해설

회차별 계획

1주차. “조건” “열망”, 『시간』의 “들어가며”

  • 자기소개 및 『시간』의 문제의식 소개
  • ‘신자유주의와 금융화의 구분
  • “인적 자본”과 “1인 기업가”, “피투자자” 등 신자유주의적 주체에 대한 분석

2주차. 『시간』의 1장과 2장

  • 금융화로 인해 변형된 기업 거버넌스와 정부 정책의 영역
  • 새롭게 구획되는 정치적 내기물과 저항의 전선

3주차. 『시간』의 3장과 코다

  • 자신의 가치 상승(self-appreciation)을 도모하는 주체란 누구인가?
  • 플랫폼 자본주의의 도래와 “별점 평가받는 행위자성(Rated Agency)”
  • 페어의 논의 전반에 대한 종합 토론

* 『시간』에 수록된 지은이 인터뷰 및 옮긴이 후기는 1주차 읽기자료와 함께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행 방식

  • 주차별로 주어진 내용에 대한 진행자의 간략한 소개 및 해설 다음으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 참여자는 주차별로 주어진 텍스트를 읽어오고, 의문점 혹은 코멘트를 준비해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접하고 싶으신 분
  • 미셸 푸코의 권력과 주체, 통치성에 대한 논의에 관심 있으신 분
  • ESG투자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부상, 재정건전성 논란을 금융화라는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
  • SNS를 비롯한 플랫폼에서 평판을 높이려 노력하는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