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C (Reboot) Show] 전시 연계 프로그램
썩었거나 혹은 빻았거나 – 한국-여성-오타쿠의 어제와 오늘
아주 오랜 시간 오타쿠로 살아온 루크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여성-오타쿠’의 존재가 가시화된 것을 느낀다. 한편으로 여성 혐오적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유례없이 높아진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빻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스스로의 존재에 모순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날 여성-오타쿠들은 누구인가? 누군가는 그들을 적극적인 성문화의 향유자로, 누군가는 여성·퀴어 혐오적 문화의 부역적 재생산자로, 누군가는 혐오를 걷어내는 새로운 창작의 주체로 읽어낸다. 하위문화 향유자인 오타쿠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이중으로 구획된 결과 이들은 매우 강력한 배타적 경계를 세우고 내부로 침잠한다. 그것은 끈끈한 여성 연대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음습하기까지 한 폐쇄적 문화를 발견할 것이다.
루크는 한국-여성-오타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사회적 장력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정체성이 그들의 문화와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해보았다. 또한 ‘여혐’, ‘우익논란’, ‘자아의탁’ 등 지금 한국 여성-오타쿠 세계에서 꾸준히 논의되는 이슈들을 살펴보며 오늘날 여성-창작자, 여성-문화향유자들이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기존에 오타쿠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이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한 사람들과, ‘덕질’을 하면서 마음 한켠에 쌓아온 문제의식을 나눌 사람들을 모두 기다린다.
시간 : 2019년 6월 9일 일요일 오후3시
장소 : 5%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90)
참가비용 :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