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편집: 권정현, 양윤화
글: 양윤화, 김복희, 신예슬, 정소영
디자인: 손혜빈, 마카다미아 오
발행: YPC PRESS
발행일: 2020. 8. 30.
쪽수: 84쪽
판형: 210*249mm
ISBN: 979-11-970327-4-5 03600
가격: 15,000KRW
목차
엄마에 대하여 … 양윤화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춤을 추겠어요. … 김복희
엉덩이, 볼을 긁적이는 손, 눈썹, 머리를 긁적이는 손, 기지개 켜기 … 정소영
유희요에 관한 짧은 노트 … 신예슬
책 소개
시각예술가 양윤화는 ‘엄마’라는 말을 마주하는 일이 늘 쉽지 않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너무 많은 감정과 기억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그 뜻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읽어보았다. “제로 직진 아니면 좌회전 가로로 긴 창문 세로로 긴 창문 다시 직진 아니면 우회전.”
다른 나라 말로도 읽어보았다. 영어와 불어로. mom은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 maman은 “엉덩이, 볼을 긁적이는 손, 눈썹, 머리를 긁적이는 손, 기지개 켜기.” 그 말들을 몇 번인가 반복해서 말해보았다. 엄마라는 말을 처음 배웠을 때처럼.
양윤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단어들을 보여주었다. 시인 김복희에게는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를, 소설가 정소영에게는 “엉덩이, 볼을 긁적이는 손, 눈썹, 머리를 긁적이는 손, 기지개 켜기”를, 음악비평가 신예슬에게는 “제로 직진 아니면 좌회전 가로로 긴 창문 세로로 긴 창문 다시 직진 아니면 우회전”을.
세 사람은 이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간 ‘엄마’라는 단어에 달라붙어 있던 서사와 담론,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필자 소개
양윤화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으며 텍스트와 몸이 얽혀있는 상태에 관심을 갖고 퍼포먼스, 책,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OS, 2019)가 있다.
신예슬
음악 비평가이며, 헤테로포니 동인으로 활동한다. 유럽 음악과 그 전통을 따르는 근래의 음악에 관한 의문으로부터 비평적 글쓰기를 시작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음악학을 공부했고, 2013 객석예술평론상과 2014 화음평론상을 받았다.
김복희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민음사, 2018)이 있다.
정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문학계와 미술계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다. 강동호 개인전 《Bastards》(킵인터치, 2020)와 연계된 책 『responseTEXT』에서 세 편의 단편 소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