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 프로젝트 01. 아누락 탄야팔릿
YPC SPACE가 새로이 선보이는 ‘스튜디오 프로젝트’는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및 매개자를 위한 임시 플랫폼으로, 생활하고 작업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 및 실천을 확장할 수 있는 비가시적 네트워크를 나눕니다. 이 프로젝트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진행 중인 실천과 그 과정에 주목하며, 지역 관객 및 전문가와 교류를 통해 실험과 사유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지향합니다.
첫 번째 초청 작가는 태국 작가 아누락 탄야빨릿(Anurak Tanyapalit)입니다. 탄야팔릿은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체류 기간 동안 리서치 기반의 사운드 설치 작업 ‘YEEDORA’를 전시 공간에 소개하고, 서울 전역에서 음향 채집을 진행하며, 다이애나밴드와 협업, 진행할 릴레이 토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누락 탄야빨릿(1992년 태국 프래 출생)은 치앙마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설치, 장소특정적 작업, 협업 워크숍 등 다양한 형식의 실천을 통해 사회, 기술, 전통의 교차점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탄야빨릿의 리서치 기반 작업은 특히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토대로 삼는다. GPS 기반 맵핑 작업부터 무국적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은 사운드 설치에 이르기까지, 탄야팔릿은 주변화된 존재들이 국가 권력과 경계에 저항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기획 및 진행: YPC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
그래픽 디자인: 양민영
Studio Project 01. Anurak Tanyapalit
Studio Project is a newly launched, temporary platform by YPC SPACE that offers non-Seoul-based artists and thinkers a place to dwell, think, and share. Designed to support ongoing practices rather than final outcomes, the project provides both a physical space and an intangible network—an invitation to engage with local contexts through process-driven presentations, dialogue, and experimentation.
Our first guest is Thai artist Anurak Tanyapalit. During his time in Seoul between June 22-28, Tanyapalit will present his research-based sound installation YEEDORA in the gallery space, expand his audio explorations across the city, and participate in a joint talk series in collaboration with Dianaband.
Anurak Tanyapalit (b. 1992, Phrae, Thailand) is a multidisciplinary artist based in Chiang Mai whose practice spans installation, site-specific work, and collaborative workshops. Engaging with the intersections of society, technology, and tradition, his research-driven projects often draw from local histories and community narratives. From GPS-based mapping to sound installations amplifying stateless voices, Tanyapalit explores how marginalized communities resist and reimagine imposed borders and state power.
[릴레이 토크] 경계, 듣기, 그리고 그 사이의 것들
2025년 6월 28일(토) 4-6시
YPC SPACE (서울시 중구 퇴계로 258 4층)
정원: 40명
참가비: 1만원
릴레이 토크 “경계, 듣기, 그리고 그 사이의 것들”은 태국 작가 아누락 탄야빨릿, 분단이미지센터, 대남방송소리와 함께 서로 다른 경계에서 감지된 소리와 이를 둘러싼 감각과 조건을 탐색합니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연구와 예술적 실천을 이어온 이들은 국가 간 경계, 분단이 만든 감각의 지형, 소리를 매개로 구성되는 관계를 다각도로 탐색하며, 소리가 어떻게 공간을 가로지르고,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분리하며, 때로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지에 주목합니다. 지도에 없는 경계, 기록되지 않은 목소리, 어디선가 들려온 낯선 신호에 귀 기울이며, 우리는 듣는다는 행위가 무엇을 열고 무엇을 감추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아누락 탄야빨릿, “경계를 넘는 신호, 저항의 지도 그리기”
태국 작가 아누락 탄야팔릿은 국경의 취약성과 폭력을 사운드와 지도, 집단적 실천을 통해 탐색한다. ‘조미아(Zomia)’ 지역의 무국적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은 사운드 설치 ‘YEEDORA’와, 디지털 툴을 통해 생태 파괴에 저항하는 참여형 프로젝트 ‘메콩 댐을 지우는 법’은 국경이 단순한 선이 아니라 이주, 권력, 생존이 교차하는 역동적 공간임을 보여준다. 라디오 전파와 구글 지도, 지역 워크숍을 매개로 한 그의 작업은 단절된 경계 너머로 연결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실천을 기록한다. 나아가 탄야팔릿의 실천은 국경이 어디에 있는지를 넘어,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고, 울리고, 지워지는지를 질문한다.
2. 분단이미지센터, “Live Wave”
분단이미지센터는 2021년부터 분단이 형성한 시각‧청각적 지형을 탐색하며, 예술적 리서치와 미디어 실험을 통해 낡고 곤궁한 분단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해왔다. 이번 토크에서 강재영, 김솔지가 그간의 예술 활동 흐름을 간략히 소개한다. 더불어 진행 중인 리서치 ‘분단이 시각예술의 장에서 어떻게 시청각화되고 있는가’의 과정 중 일본 삿포로 등지의 현장 조사에서 기록한 클립 <Seeking>을 공유하고, ‘경계’와 ‘듣기’ 사이에서 파생된 여러 감각과 생각의 단초를 나눈다. 그 사이로 발표자가 협력한 《무선통신, 일상을 만들다》(G밸리산업박물관, 2024)에서 분단과 무선통신의 영향관계에 관한 일부 사례도 소개할 예정이다.
*강재영.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동대학원 예술학과 수료. 2011년부터 각종 시각예술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 큐레이터로 미술계 하부구조를 유영해왔다. 2018년부터는 더블데크웍스라는 이름으로 미학연구자 김솔지와 함께 전시기획팀을 꾸려 ’분단이미지센터(2021~)‘등의 활동으로 시각예술과 사회의 관계성을 능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24년 2월부터 월간미술 기자로 일하며 현장을 배우고 있다.
*김솔지. 예술이 사회에서 작동하면서 만드는 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위계 없는 자율 협업 플랫폼 더블데크웍스를 운영한다. 콜렉티브 분단이미지센터 멤버로서 한반도 분단이라는 정치적 조건이 시각이미지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예술 사회학적 리서치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정치적 가능성을 미적 실천으로 잇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2013년 처음 전시를 기획한 이후, 전시 기획, 글 생산, 작업 제작 등의 하고 있다.
3. 대남방송소리, “집어 던진 소리를 받기”
2024년 가을, 강화군 당산리에 거주하던 친구로부터 접경지역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음에 대한 영상 메시지를 받았다. 그 소리는 사람의 일상과 감각을 흔들며, 기술과 경계, 청취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그 소리를 녹음해 다시 던졌고, 그것을 기반으로 미니 사운드 게임을 만들었다. 이번 토크에서는 ‘대남방송소리’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현장에서의 청취 경험, 그 소리가 어떻게 게임의 형태로 재구성되었는지, 그리고 소리를 듣는 행위가 어떻게 관계와 감각을 생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희주는 사운드를 매개로 감각적 연결의 방식과, 그것이 구성되는 조건들을 탐구한다. 소리는 언제나 주변에 있지만, 장소, 매체, 청취자의 상태, 기술적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리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는 이 사운드와 감각, 기술과 위치 사이에 놓인 조건들을 조정하며, 그 안에서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구성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그는언어보다는 소리로 말해보려 하며, 윤리와 도덕의 경계에서 벗어난 소음을 발생시키는 존재, 경계 너머의 비체(abject)에 깃든 감각을 동경한다.
*재형은 시각언어를 연구해오다 현재는 ✏️2bpencil.online의 운영자가 되었다.
공동 기획: YPC SPACE, 다이애나밴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
*아누락 탄야빨릿의 토크는 느슨한 번역과 함께 영어로, 분단이미지센터와 대남방송소리는 우리말로 진행됩니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석 가능합니다.
*문의: yellowpenclu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