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C x 인미공]
공백을 차지하기 Occupy the Gap
옐로우 펜 클럽(YPC)
2채널 영상, 사운드, 컬러, 10분 20초
전시가 없는 시간, 미술관은 어떤 공간일까? 인사미술공간과 우리가 운영하는 미술 공간 YPC SPACE, 혹은 제도권 공간과 독립 공간 사이에는 어떤 시간이 흐르고 있을까? 2022년 11월 6일, 옐로우 펜 클럽은 휴관 중인 인사미술공간에 캠핑 의자와 주전부리를 놓고 자리를 잡는다.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층 전시장에 동료를 초청하여 먹고, 놀고, 대화하고, 휴식하며 공백의 시공간을 차지하고, 관찰하고, 가시화한다.
2018년 인사미술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한 작가 권세정, YPC SPACE의 기획전시 <바깥 일기>의 참여 작가 강혜민, 사박, 이서윤, 이하령, 한윤진, 전시 공간 ‘미학관’을 운영하며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재직 중인 이문석, 독립으로 혹은 때때로 국공립 기관에 소속되어 일하는 여성 기획자 유은순, 이상엽, 이솜이를 초청했다. 이들과 함께 인사미술공간과 YPC SPACE에 얽힌 기억과 더불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미술 하는 기쁨과 고충, 가치를 좇는 일과 돈 버는 일, 요즘 고민과 관심사 등을 왕복하는 대화의 조각이 축적된다. 종종 찾아오는 침묵의 순간에 실없는 웃음, 헛기침과 하품, 물을 들이켜거나 과자 포장지를 뜯는 소리, 서로의 표정을 읽거나 선물을 교환하는 마음이 그 사이를 메운다. 우리가 ‘공백’이라 부르는 시공간은 오히려 우리가 하는 일의 기반이자 지향점이 아니었을까? 비활성화된 전시장과 예상치 못한 대화의 전개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출발점이 아닐까? <공백을 차지하기>는 그날 그곳의 우리를 기억하고, 공유한다.
기획 및 진행
옐로우 펜 클럽
대화 참여
강혜민, 권세적, 사박, 유은순, 이문석, 이상엽, 이서윤, 이솜이, 이하령, 한윤진
촬영
이도현
촬영 보조
권용진
영상 편집
이도현
제작 지원
인사미술공간
감사한 분들
김미정, 정윤선, 엘리펀트 스페이스
본 프로그램은 ‘2022 월간 인미공 11월호 <공백: 미술관은 무엇을 하지 않는가>’ 연계로 기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