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스 서브웨이(Wendy’s Subway)

웬디스 서브웨이는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비영리 리딩룸, 집필 공간, 독립출판사로, 신진 작가 및 필자가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작업을 하고, 공동체적 배움과 사유의 대안적인 방법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예술과 문학에 창의적, 비판적, 담론적 개입하는 데 집중한다. 자유 독서, 토크, 퍼포먼스, 책모임, 단계별 글쓰기 워크숍 및 집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제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더불어 예술적, 학술적 리서치, 아카이브 및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독립 출판 실천을 위한 레지던시와 시간 기반 예술가의 아티스트북, 문학적 텍스트, 하이브리드 장르 작업을 포괄한 다중적인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와 소설, 비평 및 예술 서적 3,000여 권을 소장한 라이브러리를 운영한다.
https://www.wendyssubway.com/

토크: 웬디스 서브웨이

2023년 5월 19일
장소: YPC SPACE

YPC: 안녕하세요. 오늘 웬디스 서브웨이 토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저희 옐로우 펜 클럽에서 연간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콜렉티브: 확산하고 연결되는 공동체>의 일환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저희는 작년부터 저희처럼 콜렉티브 미술계 내외에서 콜렉티브로 활동하고 있는 팀들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콜렉티브: 대안적 배움의 생태계>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10여 팀의 컬렉티브를 인터뷰하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그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국내외 여러 콜렉티브를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토크를 진행해 주실 웬디스 서브웨이는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리딩룸, 집필 공간, 독립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실험적인 출판물을 제작하고 다양한 워크숍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웬디스 서브웨이의 디렉터 레이트 발렌스키와 에디터 전주원 님께서 웬디스 서브웨이의 활동에 대해서 약 1시간 정도 먼저 소개를 해 주시고 그다음에 저희와 질의를 나누고 또 객석에서도 질의하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WS: 안녕하세요. 전 레이츠 발렌스키고 웬디스 서브웨이의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전주원이고 웬디스 서브웨이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로서 서울과 뉴욕을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웬디스 서브의 조직, 역사 그리고 미션을 다룰 텐데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출판 프로젝트를 하는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웬디스 서브웨이는 리딩룸이자 글쓰는 공간이고 또 독립 출판사인데요. 특히 하나의 시리즈를 중심으로 어떻게 우리가 출판을 생각하는지 좀 다루려고 합니다.

저희는 주로 신진 작가들과 글 쓰는 분들과 일하면서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작업들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배움과 사유하는 것을 공동체적으로 또 대안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또 창의적이고 비평적이고 비판적이기도 한 작업들 그리고 문학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그리고 수평적인 의사 결정과 수평적으로 일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가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가지 학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자유로운 독서하는 시간이라든지 토크 퍼포먼스, 리딩 그룹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단계별로 글쓰기 워크숍과 집중적인 프로그램들을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예술적이고 학제적인 리서치를 위한 레지던시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아카이브 및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독립 독립적인 출판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시리즈물을 발행을 하고 있는데요. 아티스트 북이라든지  시적인 텍스트들 그리고 여러 장르가 혼합이 된 특히 시간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분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라이브러리가 있는데 거기에 3천 권 정도의 책이 있고 시에서부터 소설, 비평집, 아트북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 도서관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일주일에 세 번씩 예약을 하면 들어오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2013년에 만들어졌고 그래서 올해 12월이면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들이 만든 그룹이고 글쓰기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ypc랑 그런 부분에서는 좀 비슷한데요. 모여서 같이 생각하고 교류도 하고 실천들을 이어갈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냥 카페 같은 공간이 아니라 어떤 지정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저희가 처음 자리잡았던 공간인데요. 작가의 스튜디오였고 아무것도 없었고 거기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있었을 뿐인데요. 십시일반해서 멤버들이 월세를 내면서 공간이 시작이 됐습니다. 빈 공간에다가 사람들을 두면 당연히 책을 자연스럽게 갖고 오게 될 거고 그러다가 라이브러리가 생겼고 필요한 자료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 보시면 우리가 갖고 있는 소장품들 컬렉션 같은 것도 있고 굉장히 일찍부터 저희가 레터 프레스 머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3년 동안 있었습니다.

2016년도에 두 번째 공간으로 옮겨가게 되는데요. 원래 있던 곳이 개발이 되면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옮기게 된 두 번째 공간은 이렇게 상점처럼 길에서 보이는 곳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대중들과 접점이 많아지게 되면서 좀 의식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관객들과 나눌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넓은 층의 관객에게 가 닿을 수 있으며, 우리가 가진 자원은 무엇이고, 어떤 관객과 그걸 나누고 또 어떤 모이는 공간이 되어야 할지를 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우리의 라이브러리를 어떻게 더 키워갈지를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 전 세계의 여러 독립 공간들 출판사들의 모델을 탐구를 하면서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이나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를 좀 고민을 했는데 중요하게 떠올랐던 것은 출판물의 사회적인 삶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관계들, 어떤 활동들, 다양한 것들을 펼쳐 나가게 될 텐데 결국에는 관객과 대중과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모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읽는 활동, 글쓰기, 워크숍, 출판 그리고 그것을 다시 퍼블릭과 함께 읽는 그런 활동들을 다 모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라이브러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7월에 다시 옮겨간 곳입니다. 최근에 옮겨가서 지금 많이 뭔가를 보실 수는 없을 거예요.

아까 언급했던 문제의식에서 나왔던 것은 움직이는 리딩룸이었습니다. 저희는 초청을 받아서 리딩룸을 특정 장소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들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기관의 전시와 연계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모여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활동을 하고 그리고 주어진 전시나 주어진 프로젝트에 반응하면서 레퍼런스를 꾸려보는 그런 활동들을 했습니다. 2015년도부터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어떤 리딩룸을 만들어야 될지 건축적인 부분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단계의 스케치들을 좀 공유를 해드렸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싶은,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운 그런 초기 스케치들도 있는데요. 결국에 우리가 하게 된 것은 모듈로 된 책걸상이고, 그 가구와 함께 투어를 하면서 우리의 컬렉션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Wendy’s Subway Reading Room
BAM Next Wave Festival
September 2016-January 2017
BAM Next Wave Festival
September 2017-January 2018

한 2년 동안 브루클린 음악학교와 협력을 해서 리딩룸을 진행을 했었는데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있었어요. 연극, 안무,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의 장르들을 보여주는 페스티벌이었는데 그때에 맞춰서 라이브러리를 하다 보니까 퍼포먼스를 비롯한 시간 기반 장르를 다루는 출판들을 많이 모으게 됐어요. 2년 차가 됐을 때는 그런 컬렉션을 25개의 해외 및 국내의 아티스트런 라이브러리들과 협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협력을 하면서 그쪽에서 책을 좀 추천해 주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고 그래서 어떻게 우리가 출판물을 디스플레이하고 함께 보고 함께 읽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보여드린 책걸상을 만든 분과 같은 디자이너가 이런 책의 형태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미지는 저희가 초기 리서치할 때 모았던 것들인데요. 모두 라이브러리나 아티스트로 스페이스인데,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곳들을 리서치를 하면서 우리가 어떤 모델을 지향해야 될지를 고민을 했었고 결국엔 그중 일부는 우리가 아까 언급했던 리딩룸에 프로그램 초청하게 되었어요. 이 장소들은 다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데 누군가의 집에 있기도 하고, 문 밖에 작은 공간에 두기도 하고 아니면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이동하는 트럭의 형태이기도 하고 아니면 어떤 작업 책 작업들을 제도화된 방식으로 소장하기도 하는 기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연구를 하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또 제작해야 될지에 대한 실천을 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Designed by Studio Giancarlo Valle
Curated by Some Other Books with Wendy’s SubwayBard Graduate Center, New York, 2018
The People’s Studio: Collective Imagination
Designed by Common Room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2020

그다음에 했던 리딩룸 중에 하나는 바드 대학원에서 아티스트북을 이렇게 굉장히 많이 가져와서 몇 달간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있었고요. 그리고 모마(MoMA)에서 레노베이션 한 다음에 재개관할 때 새로운 공간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새로이 보여주지 못했던 소장품들을 꺼내서 보여주는 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피플스 스튜디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교육적인 역할도 하고 또 아까 말씀드린 그런 새로이 꺼내서 보여주게 된 소장품에 관련된 아티스트북이나 독립 출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좀 지속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하여간 계속해서 그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바꿔가면서 보여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이후에 했던 프로젝트인데요. “지금을 출판하기”라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입니다. 이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2020년에 해서 계속되는 프로젝트인데요. 지금 동시대 지금 순간에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문제들에 반응하는 독립 서적들을 모으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웬디스 서브웨이에 온라인 레지던시가 있는데 리드 복스랑 리비 레스 골드 갤러리에서 하는 것이고요. 온라인 레지던시에서부터 나와서 그 아카이브가 어쩌면 지금 덜 되었다 완성이 덜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문서들을 계속 모으고 있는데 그것은 지금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역사들 정의를 위한 싸움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고 근데 그러한 위기 상황들이 사실은 저희 콜렉티브가 어쩌면 더 급진적으로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상하면서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와 맞물리기도 했습니다.

이 아카이브가 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현재의 위기 상황을 불러왔던 수많은 어떤 조건들에 우리가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공중 보건이랄지 정의 의 문제였는데  구체적으로는  팬데믹 상황에 대한 것이라든지 아니면 인종 차별에 대한 차별에 맞서는 어떤 정의의 움직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인데 저희가 출판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사실 그것이 결국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기 위한 액티비즘 행동주의로 귀결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금을 출판하기”라는 프로젝트에서 나오게 된 책 중에 첫 번째가 피어 리뷰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하려고 했던 것은 독립적으로 조직되고 있는 그리고 사회적인 어떤 액션에 관심이 있는 조직들이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려고 한 책의 첫 번째인데요. 여기서 다루려고 한 질문이라는 것은 여기에 고려했던 것들은 예를 들면 독립적인 라이브러리나 출판사, 공동체 공간들이라든지 아니면 예술적인 문화적인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피어리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데요. 이 책에서 좀 중점적으로 봤던 것은 공동체 지향적인 출판 실천이라든지 이 실천들이 어떻게 지금 굉장히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위기 상황들에 반응하고 있는지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러 출판사들과 협력을 했는데 홍콩과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포함하는 것을 여기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보건이라든지 정의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 특히 이번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행위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창의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질문했던 것은 우리가 정말 나가고 싶은 그런 미래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창의적이면서도 비평적인 출판 실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들었던 책들은 대부분  퍼블릭 프로그램에서 나왔거나 아니면 프로그램적인 생각을 하다가 나온 것들인데요. 아까 보여드린 ‘피어리뷰’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하다가 나오게 된 책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보고 계시는 무빙 바디, 무빙 스터디라는 책도 그 당시에 저희가 반응해서 반응해서 하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나온 책입니다. 근데 그 반응의 대상이 됐던 전시는 시간과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다루고 있었고  특히나  몸이 어떻게 기억에 능력이 있는지를 다루고 있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작가들이 악보라든지 제스처를 기록한 아카이브 같은 것들을 가지고 이 작업을 하는데 어떻게 우리의 제스처와 움직임들이 경험과 트라우마 그리고 역사적인 문화적인 기억들을 연결해 주는가를 질문하는 이 프로젝트였는데 이 출판물을 하면서 좀 이따가 설명드릴 더 큰 시리즈의 책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희가 여러 가지 시리즈의 출판물이 나오고 그 출판물을  단순히 하나로 묶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리즈로 나누게 됐는데 그중에 하나가 도큐먼트 시리즈입니다.이 도큐먼트 시리즈라는 것은 시간 기반 예술 안무가 됐든지 연극이나 코미디, 영상, 퍼포먼스 같은 것들을 다루는 작가들을 중심적으로 보고 있는데 사실 요즘 요즘 시대의 작업들이 다 시간 기반이라고 할 여지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구별을 해주는 역할은 하지 않지만 상당히 여러 실천들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되게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큐먼트 시리즈 외에도 여러 시리즈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패시지라고 해서 공모를 통해서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글을 봤는데요. 어떤 시 혹은 시를 확장하여서 실천을 하는 새로운 작가들이 원고를 제출해서 그것들을 묶어서 내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펠로우십이 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9개월 동안 그 일을 한 걸 가지고 또 책을 만드는 그런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출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도큐먼트 시리즈를 통해서 집중을 했었는데요. 예를 들면은 퍼포먼스 텍스트와 퍼포먼스의 시간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이라든지  그 작품의 과정들을 기록한다는 것은 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그 기록들이 어떤 사후적인 삶을 살아가는지를 또 어떻게 책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고민을 하면서 예를 들면 시각 작가의 글이라든지 좀 실험적인 스크립트들 그리고 안무를 기록한 노트나  과정을 기록한 노트 같은 것들을  모아서 보면서 퍼포먼스를 훨씬 더 확장적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질문하게 된 것은 찰나에 지나가는 것들 아니면 그것이 반드시 시각적이지 않은 것들을 좀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퍼포먼스를 출판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형식을 가져야 하는가 퍼포먼스 출판은 퍼포먼스 아카이브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퍼포먼스 출판물이 결국엔 관객에게 무엇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를 질문했습니다.

그래서 개별적인 책을 다루기 전에 전체적으로 어떤 걸 생각했는지 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퍼포먼스를 보면 퍼포먼스를 지면으로 옮겼을 때 어떤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고, 어떤 것들을 번역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지, 무엇은 옮겨지고 무엇은 옮겨지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요. 시간 기반 예술 형식에서는 시간성, 물질성, 소리, 정념, 유머나 그 당시의 분위기 같은 경험해야만 아는 것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경험해야만 아는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책의 형태로 옮겨갈 수 있을지, 그런 전략들을 책으로 풀면 어떤 방식이 될지를 생각했습니다.

Document #1: Mariana Valencia, Album, 2019

여기에 책이 놓여져 있어서 이따가 좀 보실 수 있을 텐데요. 각각의 책이 전부 다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각자 필요에 따라서 다른 방법론을 적용을 해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고 싶은 프로젝트는 마리아나 발렌시아라는 안무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책인데, 알범이라는 혼자 하는 퍼포먼스(독무)에 대한 것입니다. 이 퍼포먼스는 노래도 있고 텍스트나 안무가 다 있는 형식을 통해서 자전적인 서사, 세대 간의 킨십(kinship), 세대 간의 친밀성, 대중문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작가의 퍼포먼스를 받고 이러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시작이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이미 스크립트도 있고 노트라든지 간단하게 그린 다이어그램 같은 형태라든지 디렉션 같은 것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꽤나 직설적으로 책으로 만들어내는 책으로 번역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Document #2
Sara Magenheimer, Beige Pursuit, 2019

두 번째 책은 또 첫 번째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는데요. 이 작가는 시각 작가이지만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기도 하고 또 비디오도 만듭니다. 근데 이 책을 만들자고 했을 때 소설을 썼고 그 소설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마치 비디오를 보듯이 일어나야 할 일을 보여주는 연출적인 부분들이 페이지마다 있는 방식으로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제안에 소설로서 반응을 했던 작가의 텍스트가 굉장히 장난스럽고 재밌기도 한데 주인공 스라는 캐릭터가 있고 우리가 결국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세계처럼 그 토끼굴에 빠져버려서 여러 공간들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래서 문장을 통과하기도 하고 풍경을 통과하기도 하고 그 사이에 한 10년간 낮잠을 자버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 책에 이 책은 서사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인데  어쨌든 서사라는 것은 항상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계속해서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책과 다르게 이번에는 책이 먼저 나왔고 그 책을 기반으로 해서 2~3년 후에 영상을 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텍스트가 스코어가 되고 그 스코어를 기반으로 해서 무빙 이미지가 나오게 되는 이 방식을 취했습니다.

Document #4
Morgan Bassichis, The Odd Years, 2020
Designed by Rissa Hochberger

이 책은 모겐 바스키스라는 코미디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책이었는데 2017년부터 2019년에 매주 월요일마다 할 일 목록을 작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할 일 목록을 작성을 해서 출판을 한 것인데 이로 인해서 이걸 가지고 실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고 우리의 어떤 실제 현실적인 아니면 감정적인 정치적인 어떤 일들을 기록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2년 동안 프로젝트를 하면서 계속해서 그러한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계속 쌓여만 갔고 그것이 굉장히 일상적이고 루틴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아예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는데 어떤 것들은 실제로 해내기도 했고 어떤 것은 못한 채로 내버려두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획을 통해서 시간이 얼마나 기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위기의 상황들이 얼마나 또 평범해질 수 있는지를 탐구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료들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신발 박스에 담아서 와가지고 그 형태를 좀 살리고 싶어서 실제로 책을 만들 때도 그 재료를 적용했습니다. 보시면 그 할 일 목록 예시들을 좀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으로 전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Document #6
Carmelina: Figures by Ronaldo V. Wilson
Designed by Dorothy Lin

지금 보시는 책은 로널도 V. 윌슨의 컬멜리나라는 책인데 시인이기도 하고 퍼포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처음으로 시가 아닌 책을 출간했던 작가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칼멜리나는 이민자였던 어머니의 이름이고 그에 대한 것이기도 한데, 그 어머니는  거의 평생을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설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셨어요. 그 삶을 추적해 보면 필리핀에서 추방을 당하고 윌슨의 아버지, 흑인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결혼을 하고 그러다가 사실 그 이전에는 필리핀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때 그의 부모님들이 살해를 당했던 스토리까지가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 책의 페이지들을 지금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볼 수 있는 거는 시, 사진, 드로잉들, 퍼포먼스에 대한 기록 그리고 괌 테네시  수빅 베이에  62년부터 79년 사이에 있었던 그곳에서 찍은  홈무비 같은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가족을 통해서 전해지는 유산이랄지 디아스포라 그리고  군사주의의 어떤 유산들을  이 카멜리사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Document #8
Tender Noted by Shala Miller
Designed by Kyla Arsadjaja

지금 보여드리는 책은 Tender Noted라는 책이고 이 작가는 굉장히 다양한 실천들을 하는 작가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욕망과 상실 그리고 우리 피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럼으로써 또 우리가 사랑이라는 실천을 깨닫게 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이 작업에서는 밀러 작가가 하는  영화 혹은 사진 실천을 모아놓고 있는데 그 모든 실천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보여지기도 하고 글쓰기를 통해서  실천이 되는 양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 같은 경우는 반향을 하나의 원리로 삼아서 구성이 되는데 텍스트와 이미지 간의 반향이랄지 아니면 신체와 무대의 반향, 어떤 방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정서들이 주된 재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가 같은 경우는 우리의 피부를 역사와 친밀감의 장소로 생각을 하는데  그 친밀감이라는 것이 나 자신과의 것이기도 하지만 여러 세대를 관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 목록들 그리고 일기에 해당하는 글 그리고 연극적인 플레이 같은 것들을 다 요소로써 삼고 있습니다.

Document #7
The Clearing by JJJJJerome Ellis
Designed by Rissa Hochberger

이 책은 제롬 엘리스의 프로젝트인데 여러 미디어를 관통한 움직임에 관심이 있습니다. 근데 이 작가 자신이  말을 더듬기 때문에 그 말을 더듬는 곳 그리고 막혀 있는 곳 그리고 음악 그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더듬는 것에서 시작이 되어서 그것이 일종의 거부를 실천하는 것으로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더듬는 것, 막혀 있는 것 그리고 음악이 일종의 거부의 실천이라고 본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시간, 우리의 발화, 우리의 만남을 생각할 때 굉장히 회계 문의 적으로 보면은 효율성이 중요한 가치일 텐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혹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말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가 시간을 다르게 사유할 수 있을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은 학술적인 논문 같은 것이었는데요. 그 학술적인 글에서는 빈틈 클리어링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거부의 실천이 되고 그것이 무엇을 또 사유하도록 열어주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그 스코어에다가 음악을 입혀서 앨범을 내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그 스코어를 작가가 자신의 말을 더 듣는  화법으로 읽고 그것을 녹음을 하고 다시 그것을 기록한 것이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언어는 굉장히 시각적인 경험이 되는데요. 그 작가가 말하는 것을 기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게 시간이 걸려서 그걸 어떻게 그 시간을 잘 다룰 수 있고 그 페이지가 시간을 담는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시스템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 작가가 녹음한 앨범의 1분에 해당하는 것을 한 장에다가 기록하게 되고 거기에 타임 스탬프가 다 찍혀 있습니다. 그래서 렌터가 보시면 글자들이 반복되는 부분들이 페이지에 보이는데  그것으로 말을 더듬는 부분들을 표현을 했고요. 초반에는 그렇게 한 장에 1분씩 진행되는 거 꽤 분명하게 진행이 되다가 가면 갈수록 불분명해지고 또 좀 더 자유롭고 시간이 좀 비선형적으로 흐르도록 구성이 되어서 마치 구체시처럼 그 지면 자체가 하나의 공간으로서 작동을 하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Document #9
The Book of Na
by Na Mira
Designed by Kyla Arsadjaja

나미라(Na Mira)라는  미국 코리안 아메리칸  작가의 프로젝트인데요. 구멍을 위한 스코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은 그 작가가 했던 리서치를 체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동 기술법을 쓴다든가 아니면 여러 가지 주제들을  성재처럼 늘어놓게 되는데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은  한국의 샤머니즘이나 열기, 자동 기술법이나 홀로그램, 주파수, 육각별 꿈, 신화, 동시성, 글리치 이런 것들인데 이런 것들을 다루면서  지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들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작가는 유령적인 여정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요. 여러 목소리가 개입이 되고 가족들도 개입을 하게 됩니다.그 여러 목소리 중에 중요한 목소리는 차학경인데요. 차학경 아카이브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도 했고 그것으로부터 영상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사각형에  마무리 짓지 못했던 미완성 작업이 있는데 그것들을 좀 다루면서 그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YPC: 발표를 들으면서 웬디스 서브웨이와 옐로우 펜 클럽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중 하나가  협업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어요. 저희도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하고 책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협업을 하고 있는데, 웬디스 서브웨이도 많은 협업자와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협업에 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먼저 협업자를 만나는 계기 같은 것이 있으신지 혹은 선택을 하시는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그리고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에디터 혹은 기획자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웬디스 서브웨이에서 어떻게 얼마나 협업에 개입을 하시는지 아무래도 또 개인의 출판물인데 어느 선까지 개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런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WS: 뉴욕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운 좋게 많은 작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고, 그렇게 많이 주변에 전시를 보거나 공연을 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보고  괜찮겠다 싶은 작가들을 만나기도 하고 반대로 프로그램 워크숍들을 하기 때문에 작가들을 알게 되는 계기들이 많아서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작업과 작가들을 연구하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 배우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하려는 것은 굉장히 학제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이미 했던 것들의 중간 지점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보여준 적은 없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것들을 계속 찾아내는데, 예를 들면 글을 쓰는 작가가 굉장히 수행적인 면모를 보인다면 좀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고, 원래는 퍼포머이지만 리서치를 탄탄하게 해왔던 기반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책이 매번 다르고 또 에디팅하는 과정도 그래서 계속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크기나 장르나 실제 재질 같은 형식들이 매번 다르거든요. 근데 그때 중요한 것은 그 작가들의 작품 세계나 그들이 구축해 나가려고 하는 것에 다가가고 뛰어들어서 그것에서부터 어떤 특정한 구조라든지 주제들을 좀 골라내서 언어화할 수 있는 것들을 좀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YPC : 방금 답변에도 언급이 되어 있었는데, 퍼블릭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책이 나오게 된다는 점도 옐로우 펜 클럽의 활동과 또 유사한 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 공간에서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 프로그램에 기반해서 여러 전시나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진행 같은 것에도 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항상 여러 대중 관객과 만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인 동시에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금 웬디스 서브웨이에서 출간한 책들을 살펴보니 굉장히 실험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고 아티스트북 같이 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 대중을 대하는 어떤 특별한 전략 혹은 어떤 접근, 그런 관객 대중을 대하는 자신만의 태도 같은 것이 있는지 혹은 저희와 다르게 뉴욕에서는 훨씬 많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더 용이한지 등 퍼블릭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대중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WS: 뉴욕에서는 대안적인 미술 공간의 역사가 아티스트 북 만들기의 역사와 연결돼서 이어져 왔던 게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예술가들이 어떤 공간에서 큐레토리얼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마땅치 않거나 원치 않을 때는 에디토리얼한 영역에서 대안적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 북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했던 것처럼  관객층을 어디에 설정하는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아티스트북이냐 아니면 실험시냐 했을 때 그들의 독자층이 완벽하게 겹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고민이 되지만 이 출판이라는 것이 좀 더 광범위한 범주에서 여러 학제들이 섞이고 모여드는 곳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여러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시집을 찾는 사람이 와가지고 아티스트 북을 사갈 수가 있죠. 약간 트릭처럼 시집을 찾는데 아티스트 북을 추천하거나 아니면 둘 다 보게끔 제안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희가  전통적인 어떤 학제에 갇히지 않고 또 관객층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웬디스 서브웨이는 되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도 하고 있는 필름 메이킹 스쿨이 있고, 모여서 글을 쓰는 모임, 구체적으로 시를 쓰거나 비평을 하는 워크숍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층의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공간이 돼요. 근데 이런 다양한 분들이 모이다 보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풀어서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다시 만드는 것 그러니까 이미 구축돼 있던 거를 풀어보고 다시 만들도록 요구하는 일들이 가끔 생겨나게 되고 이런 관객들의 도전을 우리가 만나게 되면 우리의 프로그램이나 우리가 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 라이브러리가 있고 그것에 웹사이트가 있다고 했을 때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몸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게 장애가 됐든 무엇이 됐든 어떤 몸의 사람들이  더 잘 접근할 수 있는지를 좀 고민하게 되는 계기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러 종류의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몸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도 좀 저희가 고민을 같이 해보게 됐습니다.

YPC: 사실 다음에 하려고 했던 질문이 있었는데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으로 많이 이해가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웬디스 서브웨이가 굉장히 학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고 어떻게 보면 미술 플러스 출판인 것 같기도 한데 출판이라고 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으로 책을 매체로 사용하는 문학 같은 영역이 아닌 좀 더 시각 예술 혹은 미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에 기반한 책을 만드는 한편 또 미술 내에서 봤을 때는 좀 출판이라는 사실 미술 안에서 메인의 역할을 하는 매체는 아닌 그런 양쪽 모두에서 주류가 아닌 것을 다루는 것에 어떤 장점이나 혹은 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아마 앞서 말씀해 주신 답변이 그에 대한 많은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다른 장르의 사람들이 모임에 따라서 오히려 새롭게 생성되고 더 다른 이야기가 생긴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드릴 질문은  지속 가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저희가 여러 콜렉티브를 많이 만나면서 항상 물어보게 되는 질문인데요. 웬디스 서브웨이는 벌써 10년간 운영이 되었어요 긴 시간 동안 지속하는 것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먼저 묻고 싶습니다. 독립 출판사의 운영이라는 게 언제나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다루시는지 그리고 공적 기금 같은 것에 도움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WS: 사실 통장에 2만 원 남아서 포기할 뻔하고 그런 적도 많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10년이나 했다는 거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상당히 이상적인 에너지가 있는 것도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적인 부분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두 번째 공간으로 옮겨올 때 비영리 조직으로 승인을 받아서 시 단위라든지 도시 단위 국가 단위로 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서 비영리라는 어떤 위치를 통해서 재단의 후원을 또 조금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있고요. 뉴욕에서는 이러한 비영리 비영리로 운영하는 기관들이 상당히 많고, 일종의 산업적인 콤플렉스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20~30년씩 돼서 제도화된 비영리 공간들도 있다고 해요. 그런 것들 보면 사실 행정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좀 지저분한 부분도 많다고 해요. 

하지만  아까  주원 님이 얘기해 주셨던 것처럼 어떤 관객층이 우리에게 도전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다시 세우고 하는 일들이 일어나듯이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을 때도 윤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그리고 우리가 공동체로서 어떻게 일을 해야 되는지 그리고 우리의 수평적인 의사결정 과정들은 또 어떻게 기여해야 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을 하게 됩니다.그래서 어떻게 일을 해야 될지 어떻게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계속 우선순위를 정해가는 과정들이 있고 그래서 각자가 어떨 때는 다른 일들을 하면서 좀 돈을 벌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누가 상주하기도 하고 항상 연락을 나누면서 이런 부분들을 조율을 해가고 있고요. 그래서 요약해서 말하자면 비영리라는 어떤 위치를 통해서 돈을 벌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잘 나가는 비영리처럼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데, 그것은 100% 의지적인 것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웬디스 서브웨이 탐방기: 함께 만들어가는 출판, 연구, 모임을 위한 공간

읽기와 쓰기를 위한 공간이자 독립 출판사이기도 한 웬디스 서브웨이는 뉴욕 브루클린 부쉬윅(Bushwick)의 한 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뉴욕의 중심부로부터 벗어난 여러 창작자의 스튜디오 및 작은 미술 공간이 밀집된 부쉬윅 내에서도 주거 건물 및 소규모 제작사가 드문드문 있는 한적한 거리였다. 전면이 통창으로 된 이곳은 관심 있는 이들 누구라도 망설임 없이 들어설 수 있도록 환영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은 출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창작자와 협업자가 모여드는 공간이자 저녁 때가 되면 각종 프로그램 참여자로 북적인다.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하는 운영 시간 내에는 누구든 방문하여 웬디스 서브웨이에 구비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작고 가벼운 진(zine)과 웬디스 서브웨이가 출간한 책이 진열되어 있다. 더불어 웬디스 서브웨이의 미션을 소개하고 후원을 독려하는 판촉물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공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웬디스 서브웨이가 보유한 책이 도서관처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책장과 그 중앙의 긴 테이블이다. 양질의 아티스트 북, 도록, 비평서 등이 빼곡한데, 지속적으로 도서 기증이 들어와 보유 양서의 양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었다. 테이블은 도서를 열람하려는 방문객이 사용하기도 하고, 회의를 하거나 모임이 진행되는 곳이다.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내려 상영회를 진행하거나, 공용 공간과 사무 공간을 분리하기도 한다. 우측에는 정기적으로 찾아와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이들을 위한 지정석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목재 가구는 협소한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수납 공간이 늘 부족한 서점 공간을 보완했다.

사무공간으로 넘어가면 웬디스 서브웨이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이 함께 하는 테이블과 더불어 온라인으로 주문 받은 책을 포장하는 작업대, 목록화 작업 중인 책더미가 빼곡히 정리되어 있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편집자, 사서, 디자이너, 멤버십 담당자와 유통 코디네이터, 오픈콜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함께 하는 펠로우까지, 세분화된 역할을 담당하는 여러 직원이 함께 한다.

이처럼 하나의 공간이 적절하게 나뉘어 운영되는 모습은 지역 주민, 학생과 연구자,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매개자, 그리고 웬디스 서브웨이를 함께 만들어가는 운영자, 직원, 그리고 후원자 등 다층적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출판 기획과 제작, 유통을 주도하는 출판사이자 프로그램 공간, 아카이브, 열람실 등 다양 기능을 한 곳에 집약한 결과이기도 했다. 뉴욕의 독립출판 및 창작의 커뮤니티를 만나고 싶다면, 웬디스 서브웨이야말로 모두와 연결될 수 있는 집결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