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티브 리서치”는 문화예술계에서 연구 및 배움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 콜렉티브 간 교류를 통해 자발적인 활동의 조건을 탐색하고, 상호 배움의 계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7년간 서울 미술 현장에서 연구 및 비평 콜렉티브로 활동한 옐로우 펜 클럽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세 명의 구성원은 유연하고 즉흥적으로 진행했던 소규모 세미나 및 피드백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호편집이라는 글쓰기 방법론과 각자 연구한 것을 나누고 배우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프로그램 겸 공간을 열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전시에 비평가 혹은 참여 작가로 활동하면서 방법론을 더욱 확장하여 적용하는 실험을 했다.
이러한 활동과 휴식기를 왕복한 옐로우 펜 클럽의 여정 가운데 여러 난제를 마주했다. 어떻게 하면 활동의 자발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기금을 비롯한 제도적 지원을 기대하고, 그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혹은 받아도 되는가?) 문화예술계의 여타 행위자 및 파트너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가?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수익 구조를 갖추어야 하는가?(혹은 활동은 안정적이어야 하는가?) 우리의 관객은 누구인가? 구성원 개인의 직업적 커리어와 공동의 활동의 적절한 균형점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자발성은 결국 누구를 이롭게 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결국 우리의 활동을 가능 혹은 불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재고하는 동시에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두는 신자유주의 사회 및 미술 현장의 경제에서 공동의 활동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제도비평적인 성찰이다. 동시에 삶의 국면이 활동의 단면과 만나면서 시민이자 예술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 중첩된 정체성에 대한 자기반성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결코 우리만의 것이 아닌 도전을 두고 옐로우 펜 클럽은 서울은 물론 그 바깥의 동료 콜렉티브를 초청하여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서로 다른 환경의 콜렉티브와 교류를 통해 우리의 기반을 더 입체적으로 고민하고, 서로의 물적, 지적, 정신적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의 도전에 실천으로써 응답하고자 한다.
“콜렉티브 리서치”는 초창기 활동의 핵심적인 동력이었던 상호배움의 모델과 유연한 만남을 주요 방법론으로 삼는다. 우선, 옐로우 펜 클럽은 함께 연구하고 서로 배우는 동료 콜렉티브를 찾고, 이들의 활동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한다. 문헌 연구, 설문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에 활동하는 콜렉티브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상호 접점을 찾는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동력과 조직 방식,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 서로 알아가며 유기적인 동화와 개입의 여지를 마련해간다. 이러한 개입의 지점을 바탕으로 서로의 물리적인 공간 등 자원, 경험적인 지식, 각자의 네트워크와 관객을 서로 교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로 다른 배경, 방향성, 역사를 지닌 콜렉티브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번역의 작업을 요한다. 언어적, 문화적, 구조적으로 이질적인 집단이 만나 서로의 고유성을 유지하되 낯선 배치를 도모함으로써 새로운 활력과 돌파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YPC Collective Research explores the conditions of autonomous practices and collective learning by connecting with artist/researcher collectives at home and elsewhere. The project’s motivation comes from the challenges Yellow Pen Club has faced in the past seven years as a collective based in Seoul. Three members – Areum Lee (a.k.a. Looc), Jiwon Yu (a.k.a. Bbyabbya Kim), and Junghyun Kwon (a.k.a. Chongchong) – who found one another at a graduate school met regularly to discuss and write about art. Regular meetings became frequent coffee breaks and gallery visits. Before we knew it, we developed methodologies of mutual editing – instead of copy editing the completed text, intimately involving ourselves in the whole process of writing – and learning-by-sharing – hosting sporadic small group seminars to propose a topic and regularly presenting findings without one leader-figure who is already knowledgeable in the topic. In September 2016, Yellow Pen Club built a simple yellow website to share our text. Since then, YPC curated and participated in various programs, lectures, and workshops. In March 2022, Yellow Pen Club opened a program and exhibition space – YPC SPACE – to do what we’ve been doing on a regular basis.
Yellow Pen Club was in no way consistent. There was always a long hiatus between projects. Throughout the experiments and collaborations, Yellow Pen Club faced challenges and questions: how do we motivate ourselves? Should we, or can we, utilize institutional support to continue doing what we do? How do we find collaborators and partners and what kind of relationship should we have? Do we need to find a way to get paid for the work we put in voluntarily? Who is our audience/reader? As a member of a collective, how do I balance my work as an individual and collaborative work as a collective? Do our autonomy and self-motivated activities benefit anyone or set a damaging precedent? Are we happy doing this? And when do we stop?
These questions ultimately touch upon institutional concerns as they force us to reflect on the foundation and conditions that allow or prohibit what we do. They also concern social reality; the precarious neoliberal society awards individual accomplishments and artistic practice that presupposes a single-person artist/curator. Ultimately, they are about our lives as artworkers, citizens, and women as we continually try to balance our collective activities, professional career, and personal life. This project opens up the struggles and challenges not only to dear friends based in Seoul who have known and supported us, but also to future friends and colleagues elsewhere in the hopes of exploring them in a different light, share material/intellectual/spiritual/ resources, and hopefully, have some fun.
The main drive for Collective Actions is the same as what got us started: mutual learning and spontaneous encounters. We will try to look for potential collectives that would be interested in partaking in a conversation. From the conversation, we hope to know one another and understand our common grounds and differences to see where it takes us. We might share recommendations of a book to read, an interesting artist to explore and write about, a cultural/institutional context to reference, and ultimately offer what we have, be it as material as a physical space or immaterial as our network.
We understand such conversations require a good amount of translation of language and context. We hope the bumpy rides lead to a patchwork of diverse ways of working, learning, and being together nonetheless.
「コレクティブ:代案的学びの生態系」は文化芸術界で研究および学びを主な活動とするコレクティブ間の交流を通じて自発的な活動条件を探索し、相互学習のきっかけを作るプロジェクトだ。 このプロジェクトはこの7年間、ソウルの美術現場で研究・批評コレクティブとして活動した「YELLOW PEN CLUB」の問題意識から始めた。 3人の構成員は柔軟で即興的に進めてきた小規模セミナーやフィードバック過程を通じて、自然に相互編集という作文方法論を見出しそれぞれ研究したことを分かち合い、学ぶモデルを作った。 そして2022年ソウルのチュンムロ付近に展示スペースとセミナーおよびプログラムスペースで構成された美術空間をオープンした。現在ではプログラムを企画したり展示に批評家あるいは参加作家として活動しながら方法論をさらに拡張して適用する実験しる。コレクティブ:代案的な学びの生態系「コレクティブ:代案的学びの生態系」は文化芸術界で研究および学びを主な活動とするコレクティブ間の交流を通じて自発的な活動条件を探索し、相互学習のきっかけを作るプロジェクトだ。 このプロジェクトはこの7年間、ソウルの美術現場で研究・批評コレクティブとして活動した「YELLOW PEN CLUB」の問題意識から始めた。 3人の構成員は柔軟で即興的に進めてきた小規模セミナーやフィードバック過程を通じて、自然に相互編集という作文方法論を見出しそれぞれ研究したことを分かち合い、学ぶモデルを作った。 そして2022年ソウルのチュンムロ付近に展示スペースとセミナーおよびプログラムスペースで構成された美術空間をオープンした。現在ではプログラムを企画したり展示に批評家あるいは参加作家として活動しながら方法論をさらに拡張して適用する実験しる。
このような活動と休息期を往復した「YELLOW PEN CLUB」の旅程の中で様々な難題に直面した。 どうすれば活動の自発性を維持できるか? 支援金をはじめとする制度的支援を期待し、その支援を受けることができるか?(あるいは受けてもよいか?)文化芸術界のその他の行為者及びパートナーとどのように関係を結ぶべきか? 安定した活動のために収益構造を整え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あるいは活動は安定的で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私たちの観客は誰なのか? 構成員個人の職業的キャリアと共同の活動の適切なバランス地点はどこにあるのか? 私たちの自発性は結果的に誰を有利にするのか。
このような質問は結局、私たちの活動を可能または不可能にする環境を積極的に再考すると同時に、個人の成就に焦点を置く新自由主義社会および美術現場の経済で共同活動を悩むという点で制度批評的な省察だ。 同時に人生の局面が活動の断面と出会い、市民であり芸術労働者であり女性として重なったアイデンティティに対する自己反省的な問いにつながる。 「YELLOW PEN CLUB」はこのように重要だが現場で注目されなかった、決して私たちだけのものではない挑戦について、ソウルはもちろん、その外の同僚コレクティブを招待して一緒に悩みたいと思う。 異なる環境のコレクティブとの交流を通じて私たちの基盤をより立体的に省察し、互いの物的、知的、精神的資源を共有することで共同の挑戦に実践することで答えたい。
「コレクティブ:代案的学びの生態系」は、初期活動の核心動力だった相互学びのモデルと柔軟な出会いを主要方法論とする。 まず、「YELLOW PEN CLUB」は一緒に研究し、互いに学ぶ同僚コレクティブを探し、彼らの活動についてのリサーチを進める。 文献研究、アンケートおよび深層インタビューを通じて同時代に活動するコレクティブについて立体的に理解し、相互接点を探す。 対話を通じて互いの動力と組織方式、活動の方向性について知り合い、有機的な同化と介入の余地を探していく。 このような介入の地点をもとに、互いの物理的な空間などの資源、経験的知識、各自のネットワークと観客を交差させるプロジェクトを進める。異なる背景、方向性、歴史を持つコレクティブが共にするプログラムは翻訳の作業を要する。 言語的、文化的、構造的に異質な集団が出会い、互いの固有性を維持するものの、見慣れない配置を図ることで、新しい活力と突破口の糸口を見出すことができることを願う。
[인터뷰]
“콜렉티브: 대안적 배움의 생태계”의 일환으로 함께 연구하고 서로 배우는 동료 콜렉티브를 찾고, 인터뷰 및 교류를 진행했다. 문헌 연구를 통해 발견한 일련의 콜렉티브 중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교류의 의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설문을 통해 구성과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합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 콜렉티브는 총 8팀으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코, 반짝, 와우산 타이핑 클럽, 땡땡 콜렉티브, Against the Dragon Light, 그리고 국외 기반 정토복합(일본), 더 화이트 퓨브(런던/리버풀), 마크(암스테르담)다. 각자의 토양과 환경에 반응하며 서로 다른 방향성을 지향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옐로우 펜 클럽과 그 시작이 유사했다. 미술 관련 대학 혹은 대학원 재학 중이거나 미술 현장의 초년생들이 서로를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 현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면서 콜렉티브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단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모여들기보다 현장과 현황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대안적인 활동의 방법론을 시도하고자 한 콜렉티브들은 연차를 더해가면서 활동의 지속가능성과 확장, 미술 제도와의 상호작용, 개인 활동과 협력 활동 사이의 긴장 등을 놓고 고민하며 다음 국면을 도모하고 있었다.
한편, 국외 콜렉티브와의 대화를 통해 정치적, 문화적, 제도적 토양이 콜렉티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자신의 활동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인터뷰 질문은 그대로 우리에게로 돌아왔고, 서로의 환경과 그로부터 길어올린 문제의식과 실천을 교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를 통해 서울 기반 콜렉티브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의심해보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오히려 가볍게 도전할 과제로 전환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확장된 상호배움의 시간을 통해 올해로 7년째 활동 중인 옐로우 펜 클럽의 위치와 과제, 동력과 희망을 더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었다.
[토크/탐방기]
2023년 진행한 “콜렉티브: 확장하고 연결되는 공동체”는 이전의 프로젝트를 확장하여 국내외의 콜렉티브와 협업하였다. 특히, 이전에는 콜렉티브의 현황을 파악하는 리서치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리서치를 지속하되 각 콜렉티브의 차이를 오히려 동력으로 삼는 협력 프로젝트에 주력하고자 하였다. YPC SPACE의 전시공간을 활용하여 인터뷰, 토크 등의 교류뿐만 아니라 작품 교환 전시, 출판물 교환 프로그램 등 실제적인 협력을 진행함으로써 연구가 곧 실천이 될 수 있는 범콜렉티브 네트워크를 실험하고, 배움의 대안적 방안들을 창출하고자 하였다.
[전시] 안팎으로 움직이기: 콜렉티브 작동법
How to Become Collective(s)
<안팎으로 움직이기: 콜렉티브 작동법>은 옐로우 펜 클럽(YPC)이 우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자발적 콜렉티브와 교류한 과정을 펼쳐놓는다. 지난 2년 여간 서로 다른 제도와 환경,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동료 콜렉티브와의 교류를 통해 ‘독립적’ 혹은 ‘자발적’ 활동의 의미가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을 취하는지 발견했다. 우리의 동료 콜렉티브는 때로는 기관 및 기성 체제의 논리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대안’을 표방하고, 때로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보완하거나 심지어 ‘제도가 되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제도 ‘바깥’으로서 내부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 지속된 활동을 통해 각자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자신의 몫을 다하고자 한다. 이처럼 우리들은 모순을 무릅쓰고 제도의 안팎을 왕복하며 함께 존재하는 법을 매순간 배워나간다. 이 프로젝트는 완성형의 전시이기보다 이러한 콜렉티브 작동법의 견본을 공유하는 자리로, 제도를 벗어나지만 또 제도를 이야기하고, 때로 제도가 되기도 하는 이들과의 만남, 대화, 교환을 도모한다.